2008/09/01 20:20
기사 토달기
여섯살 딸을 키우는 정아무개(39)씨는 간호사로 일해 한 달 150만원을 손에 쥐지만 형편은 빠듯하다. 이혼 뒤 빌린 생계비를 갚고 월세를 내고 나면 남는 돈은 얼마 되지 않는다. 딸이 폐렴으로 입원했을 땐 하루하루 늘어나는 병원비로 무척 속이 탔다고 했다. 그런 정씨에게 ‘돈 버는 방법’이니, ‘재테크의 비결’이니 하는 건 먼 나라 얘기다. “내가 돈 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쓸데없는 돈을 쓰는 건 아닌지 의심스러울 때가 잦아요. 나처럼 적게 버는 사람들에게도 돈의 흐름 같은 걸 짚어 주고 조언해 줄 곳은 없을까요?”
한국여성단체연합이 9월부터 두 달 동안 ‘빈곤 여성과 자녀를 대상으로 경제 교육’을 하기로 한 이유다. 이 단체 ‘빈곤의 여성화 해소 운동본부’는 여성부와 함께 각 지역 여성단체 등의 신청을 받아 빈곤 여성 200여명을 상대로 △경제적 자존감 찾기 △나를 위한 재무설계 △자녀들을 위한 경제교육 등을 가르친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경제 교과서도 만들 작정이다.
[....]
경제적 자존감 찾기는 경제 교육의 출발점이다. 가난한 여성 가장들은 곧잘 ‘내 팔자가 드세서’, ‘내가 무능해서’라며 빈곤을 제 탓으로 치부하곤 한다. 하지만 빈곤이 사회구조적 문제임을 직시하고, 일하는 여성 스스로 자신을 존중해야 한다는 점을 확인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원아 ‘일하는 여성 아카데미’ 책임연구원은 “빈곤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경제 문제에 접근할 수 있게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을 찾게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런 뒤 경제교육 전문 업체 ‘에듀머니’가 하는 재무설계 강의가 이어진다. 버는 돈은 적지만 가치 있게 쓰려면 재무설계를 해야 한다는 점을 알리고, 자신에게 알맞은 소비형태를 찾는 방법도 제시한다. 가계부와 현금흐름표를 작성하고, 금융상품을 찾는 방법 등도 배운다.
- 빈곤 여성가장에 경제교육 “힘내세요”(한겨레, 최원형기자)
한국여성단체연합이 9월부터 두 달 동안 ‘빈곤 여성과 자녀를 대상으로 경제 교육’을 하기로 한 이유다. 이 단체 ‘빈곤의 여성화 해소 운동본부’는 여성부와 함께 각 지역 여성단체 등의 신청을 받아 빈곤 여성 200여명을 상대로 △경제적 자존감 찾기 △나를 위한 재무설계 △자녀들을 위한 경제교육 등을 가르친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경제 교과서도 만들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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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자존감 찾기는 경제 교육의 출발점이다. 가난한 여성 가장들은 곧잘 ‘내 팔자가 드세서’, ‘내가 무능해서’라며 빈곤을 제 탓으로 치부하곤 한다. 하지만 빈곤이 사회구조적 문제임을 직시하고, 일하는 여성 스스로 자신을 존중해야 한다는 점을 확인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원아 ‘일하는 여성 아카데미’ 책임연구원은 “빈곤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경제 문제에 접근할 수 있게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을 찾게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런 뒤 경제교육 전문 업체 ‘에듀머니’가 하는 재무설계 강의가 이어진다. 버는 돈은 적지만 가치 있게 쓰려면 재무설계를 해야 한다는 점을 알리고, 자신에게 알맞은 소비형태를 찾는 방법도 제시한다. 가계부와 현금흐름표를 작성하고, 금융상품을 찾는 방법 등도 배운다.
- 빈곤 여성가장에 경제교육 “힘내세요”(한겨레, 최원형기자)
저희 '에듀머니'에서도 참여하는 여성가장을 위한 경제교육 관련 기사 중 일부입니다.
기사에서 말하는 것처럼 풍족하지 못한 여성가장들이 스스로 자존감을 세우고, 당당한 경제주체로서 사회의 일원으로 설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이런 생색내기를 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오히려 부끄러움을 고백하기 위해서, 스스로의 선입견을 비판적으로 되돌아 보기 위해서입니다.
위 기사에 대해 어떤 독자께서 이렇게 답글을 남기셨더랍니다.
왜 빈곤여성가장을 피동적 피교육대상으로만 보나?
<당사자들>의 주체적 운영을 지원하고, 같은 경험과 같은 상황에 처한 주체적 <당사자들>의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것이 본연의 시민단체의 역할 아니던가?
왜 무슨무슨단체가 활동하는 <활동 계획서>로 나와야 하는가?
- aircheol님
<당사자들>의 주체적 운영을 지원하고, 같은 경험과 같은 상황에 처한 주체적 <당사자들>의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것이 본연의 시민단체의 역할 아니던가?
왜 무슨무슨단체가 활동하는 <활동 계획서>로 나와야 하는가?
- aircheol님
맞는 말씀입니다.
저희가 참여하는 경제교육의 목적도 aircheol님께서 말씀하시는 것과 한치도 다르지 않습니다.
여성가장들이 스스로 설 수 있도록 아주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는 것입니다.
거기에 참여하시는 여성가장들을 '피동적인' 대상만으로 보거나, 호의와 자선을 베풀어야 하는 불쌍한 사람들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나와 같은 이웃이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하는 사회성원입니다.
최원형 기자께서 쓴 기사의 취지도 aircheol님께서 말씀하시는 취지와는 궁극적인 지점에서는 일치할 것입니다. 기사에 소개된 저희와 함께 여성가장을 위한 경제교육을 준비하는 여성단체의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취지가 aircheol님께서 말씀하시는 바와 다를리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만 aircheol님께서 염려하고, 다소 격앙된 어투로 말씀해주는 바에 대해서도 저희는 절절하게 공감합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가난이 무슨 천형의 죄인 것처럼, 스스로에게는 부끄럽고, 타인에게는 보살펴야 하는, 혹은 어떤 경우에는 경멸의 대상인 것처럼 여겨지는 것 같습니다. 기사의 제목으로 표현된 '빈곤 여성가장'이라는 표현에 마음이 짠해집니다. "서민 여성가장"이라거나, 그저 "여성가장"이라고 했으면 좋았을 것을, 왜 하필 여성단체에서는 "빈곤 여성가장"이라고 했나... 이런 빈곤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 어떤 부끄러운 감정들이 저에게도 있습니다. 왠지 이 기사를 그 여성가장들이 읽고 스스로 부끄럽게 생각하면 어쩌나, 스스로 움츠러들면 어쩌나 싶은 그런 동병상련의 마음이 기사를 읽으면서도 생겨났습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한 제 자신이 오히려 부끄러워지기도 합니다.
가난은, 빈곤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가난은, 빈곤은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아니어야 합니다.
함께 더불어 이겨낼 수 있고, 즐겁게 극복할 수 있는 상황일 뿐입니다.
차지하고 있는 부가 작다고 해서 그 사람의 존엄의 무게가 작고, 가벼워질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아무리 강부자 내각이 떵떵거리고, 유전무죄 무전유죄인 사회에서도 그래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aircheol님 댓글 때문에 이런 저런 생각이 들어서 몇 자 적어봅니다.
aircheol님 말씀처럼 가난한 사람들이, 그래서 저와 같은 이웃들이 스스로 주체로 서서 운영할 수 있고, 서로가 서로를 지탱하는 버팀목으로 설 수 있는 네트워크가 전국방방곡곡에서 만들어질 수 있기를 기원해봅니다.
* 참고
* 관련 웹사이트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단체연합 - 빈곤 여성과 자녀를 위한 경제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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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rts to the office of the clothes you want to become la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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